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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농촌 주민 2000명이 모두 뇌졸중?…의사 조작이 낳은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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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2000명이 모두 뇌졸중을 앓게 된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공개됐다. 중국 산둥성(山东) 산현(单县) 마을 주민 2000여 명의 의료보험 기록에 영문도 모르게 게재된 뇌졸중 및 중풍 진단 내역이 사실상 이 지역 보건소 대표 의사 1인의 조작으로 빚어진 사건으로 확인됐다.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례는 이 지역 거주민 전체 인구 중 무려 90%에 달하는 수치였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산둥성 산현 인민정부는 국가 의료보험국과 공동으로 합동 조사팀을 꾸려 이 지역 뇌졸중 집단 발병 사건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보건소 의사 주무궈 씨의 사기 혐의를 확인해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의료 진단 비용을 노린 주 씨의 사기 행각은 지난 2016년 무렵부터 본격화됐다. 이 지역 의료관리정보시스템이 온라인화 된 것도 이 시기였기 때문이다. 산현 기초보건소는 환자 진료시 ‘산현기초의료위생기관 관리시스템’을 활용, 의사는 진료 후 환자 질병명을 시스템에 등록해야만 처방전을 작성할 수 있다.

이 지역 마을 대표 의사로 재직 중인 주 씨는 이 무렵 온라인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부터 줄곧 모든 환자 기록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면서 ‘뇌졸중’을 의미하는 번호 ‘0001’만 입력해왔다. 이런 주 씨의 행태 탓에 지난 2016년부터 주 씨에게 진료받은 환자 2000여 명 모두 뇌졸중 진단을 받게 된 셈이다.

주 씨의 조작으로 기록된 내역에는 최저 5세부터 최고 91세 환자까지 뇌졸중을 앓는 것으로 등록됐다. 주 씨로부터 일가족 10인 모두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례와 마을 보건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마을 주민이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방법을 통해 기본 진단비 외에 외래 전담비용 5위안을 추가로 수령,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무려 4만 9633건의 진료 기록을 조작했다. 이 방법으로 그가 부당 수령한 진료비는 무려 37만 6968위안(약 7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현 공안기관은 주 씨에 대해 진료기록 허위 제출 등으로 얻은 불법 수익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주 씨를 의료 기록 조작 및 사기 혐의로 형사 구속, 의료진단비를 중간에서 가로채려 한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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