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사망자는 30살 청년으로 31일(현지시간) 친구 두 명과 함께 호수로 낚시를 나갔다. 평화롭던 청년의 주말을 망쳐놓은 건 어디선가 나타난 벌떼였다.
함께 낚시를 하던 한 친구는 "너무 갑자기 벌떼가 몰려와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볼 겨를도 없었다"며 "벌들이 마구 달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벌떼를 피할 곳은 단 한 곳, 호수뿐이었다.
낚싯대를 던져놓고 한가롭고 평화롭게 주말 오후를 즐기던 세 친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풍덩 호수로 뛰어들었다. 세 청년은 무조건 반대편을 향해 헤엄을 쳤다고 한다. 생존한 친구는 "잠시 물속에 있다가 나간다고 사라질 벌떼가 아니었다"며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게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사망자에겐 마지막이었다. 벌떼를 피해 호수로 뛰어든 사람은 셋이었지만 건너편에 닿은 건 단 두 사람,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친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생존한 두 친구는 구조대를 불렀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왔다. 보이지 않던 친구가 변사체로 발견된 것. 게다가 시신은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구조대는 "육식물고기 피라냐가 청년을 공격했다"며 "신체 곳곳을 뜯어먹었고, 특히 얼굴은 잔인할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라냐의 집중공격이 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경악할 정도로 그 모습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청년이 호수에 뛰어들기 전 벌떼의 공격을 받고 제대로 수영을 하지 못해 익사했고, 피라냐 시신을 뜯어먹은 것인지 피라냐의 공격이 직접적인 사인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호수에 피라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이 적지 않아 종종 사고가 나지만 사망은 처음"이라며 "피랴냐가 산다는 안내판이라도 설치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