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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술 한 병에 소아성애자에게 팔린 여성, 30년 만에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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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소아성애자에게 팔려 30년간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멕시코 여자가 30년 만에 복수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인신매매 혐의로 51살 남자를 최근 체포,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미 30년이나 된 사건이지만 진상을 밝혀 법이 허용하는 최대 형량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이르마 리오스(41)는 "이젠 자유를 찾고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남편의 엄중 처벌을 당부했다.

멕시코 오악사카주(州) 산안토니오 델라칼 태생인 리오스에게 악몽이 시작된 건 30년 전인 1991년 2월 5일.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팔아넘긴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10살이던 리오스는 이날 아버지로부터 "이 남자를 따라가라"는 말을 들었다. 리오스가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야 했던 남자는 당시 20살이던 소아성애자였다.

남자가 리오스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아버지에게 준 몸값은 메스칼(용설란으로 만든 멕시코의 증류수) 1병이었다. 리오스는 "아버지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다"면서 "팔려가던 날 아버지는 메스칼 1병을 받았으니 남자를 따라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리오스에겐 남자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전락하면서 처절한 삶이 시작됐다. 리오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면서 "끊임없는 성관계 속에 폭행과 욕설 등 온갖 학대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을 준 사건도 하나둘이 아니었다. 리오스는 남자를 따라 나서면서 인형 등 자신의 장난감을 챙겨갔다. 하지만 팔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자는 인형들을 모아놓고 모두 불에 태워버렸다. 리오스는 "어린 나이에 그때 받은 정신적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30년간 악몽 같은 삶을 살면서 리오스는 남편이자 주인이던 남자의 자녀를 셋이나 낳았다. 남들이 보면 평범한 부부 같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짓밟은 남자가 용서되지 않았다. 리오스가 뒤늦게 사건을 고발한 이유다.

리오스는 "폭행과 폭언에 삶이 완전히 망가졌고, 이젠 지칠 대로 지쳤다"면서 "이미 너무 늦었지만 뒤늦게나마 자유와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고 남자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검찰은 "여성부의 지원으로 피해자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면서 "피해자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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