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따르면, 레이진안(97세), 레이진롄(92세), 이푸다오롄(85세), 리수졘(107세) 등 총 7명이 생존자가 현재 후난성 일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추가 확인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 중국 정부에 공식 등록된 피해 생존자는 총 34명이다.
이번에 확인된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자는 1915년 생의 리수졘 할머니, 최연소 피해자는 1936년 생의 리쥐롄 할머니다.
후난성 핑장현 출신의 1915년생 리수졘 할머니가 위안부로 강제 이송됐던 시기는 1944년 일본군이 후난성 핑장현을 무력 침략했을 때다. 당시 이 지역 마을 주민들은 인근 산으로 모두 피신했지만, 29세의 나이였던 리 할머니는 집안에 숨어 있다가 일본군에 붙잡혔다.
일본군은 리 할머니와 함께 붙잡힌 7~8명의 소녀들을 산기슭 오두막에 가둔 채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리 할머니는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군은 우리 마을 여성들 중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부녀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서슴없이 저질렀다”면서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성들에게는 온간 폭언과 폭력으로 고통을 가했다. 그러다가 더는 성관계를 할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망가진 여성들은 깊은 산 속에 그대로 버려졌다”고 증언했다.
리 할머니 역시 일본군에 의해 버려진 뒤에야 가족들에 의해 구조돼 생존한 여성 중 한 명이다.
또, 이번에 확인된 최연소 피해자는 1936년 생의 리쥐롄 할머니다. 후난성 진징현 출신의 리 할머니가 위안부로 강제 이송됐던 시기는 1944년 초여름 일본군이 이 지역을 침공했을 무렵이었다.
당시 리 할머니는 피난 중이었던 가족들과 함께 창사시를 지나가던 중 총을 들고 위협하는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꽃 같은 시설을 유린당해야 했던 피해자다.
리 할머니는 “총을 들고 가족들을 위협하는 일본 군인들에게 강제로 끌려갔고, 내가 끌려가는 모습을 가족들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내 나이는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였다. 작은 오두막에 10여 명의 소녀들과 한데 갇혔고, 이후에는 매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본군이 성폭행을 자행했다. 나는 그 후 영원히 불임의 몸이 됐다”고 했다.
이번 추가 피해자 사례가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폭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역사를 깊이 새기고, 국가의 치욕을 잊지 말자’(铭记历史,勿忘国耻)라는 문장을 담은 게시물을 온라인 sns 등에 공유하는 등 크게 분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