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8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거주했던 위동진 군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총 7명의 환우들에게 장기 기증을 한 후 사망했다. 당시 위 군의 나이 8세였다.
그가 기증한 심장과 신장, 간장, 각막 등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전해줬다는 점에서 위 군의 장기기증 사연은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들과 누리꾼들은 위 군의 사연을 접한 뒤 입을 모아 ‘동동(위 군의 별칭) 천사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한 이후 위 군의 부모 두 사람은 긴 시간을 암흑과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부부는 여덟 살에 불과했던 장남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고 난 후 오랫동안 거주했던 지역을 떠나 몇 차례 이사를 거듭했을 정도로 아들을 잃었다는 현실을 믿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조용히 잊힐 것만 같았던 위 군의 사연은 부부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최근 부부가 첫 째 아들 위 군의 외모를 그대로 닮은 위 군의 남동생이 출산했던 것.
지난해 11월 13일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위 군의 동생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아생전의 오목조목했던 위 군의 눈, 코, 입의 닮은 꼴이 등장했다면서 “천사가 돌아왔다”, “동동이가 다시 왔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위 군은 장기 부전 환자 5명과 실명으로 앞으로 못 보는 환우 2명에게 다시 빛을 볼 수 있도록 장기를 기증하며 떠났기 때문이다.
위 군의 남동생이 출생하며 그의 과거 장기 기증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또 한 번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부는 최근 위 군에게 모아지고 있는 일각의 관심에 대해 “아이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장기 기증의 방식으로 우리 곁을 영영 떠난 것은 아니다”면서 “동동이는 커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쩌면 장기 기증을 하는 것으로 병을 고쳐 아픈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던 그의 염원이 실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부는 둘째 아들의 이름을 위자홍으로 지었다. 살아 생전 ‘위동동’으로 불렸던 형 대신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라는 의미에서 ‘홍홍’으로 부를 계획이라고 했다.
위 군의 친모는 현지 언론을 통해 “홍홍이가 우리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때부터 형의 선행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줄 계획이다”면서 “아이가 어린 나이에 남보다 일찍 철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자라 주길 바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 사업에 관심을 가져서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환우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