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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최고 직업은 마약카르텔 조직원? 동네 발칵 뒤집은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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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총을 든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나타났어요" 경찰에 전화를 건 신고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모종의 범행을 위해 단체로 움직이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서둘러 병력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출동한 경찰이 급습한 곳에선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장총으로 무장한 장정들이 모여 있다는 신고 내용엔 틀림이 없었다. 경찰은 소속(?)이 의심되는 남녀 6명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긴장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계자는 "자칫 총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작전에 투입된 경찰도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생일파티장, 장총을 든 남자들은 주인공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친구들이었다.

해당 사건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생일을 맞은 주인공은 자택에서 변장파티를 열었다.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주인공이 던진 '파티의 주제'는 마약카르텔이었다.

주인공은 조사에서 "마약카르텔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최근 봤다"면서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마약카르텔 변장 파티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남녀들은 역할을 나눠 그럴 듯하게 변장하고 파티에 참석했다. 여자 3명은 마약카르텔 간부급으로, 남자 3명은 이들은 경호하는 조직원으로 각각 변장했다. 실감나는 변장을 위해 이들은 에어소프트(서바이벌 게임)에 사용하는 장총까지 구해 무장(?)했다.

진품과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서바이벌 게임용 총은 허가를 받은 업체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경찰은 "언뜻 봐서는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품과 유사해 이들을 목격한 이웃주민들이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마약카르텔 조직원을 동경하는 사회적 심리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선 "돈을 벌려면 축구선수가 되거나 마약카르텔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카르텔 조직원을 부를 움켜쥘 수 있는 직업으로 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건의 밑바닥엔 이런 심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카르텔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잇따라 제작된 것도 허망한 동경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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