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남아

[여기는 동남아] 관광 재개하자 ‘고삐 풀린 원숭이 떼’ 도시 점령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관광 재개하자 ‘고삐 풀린 원숭이 떼’ 도시 점령
최근 태국에서는 수천 마리의 야생 원숭이 떼가 맹위를 떨치며 관광객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했던 원숭이들이 최근 봉쇄 조치가 풀리고 관광객이 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탓이다.

특히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롭부리 마을은 최근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이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원숭이들은 사람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고, 안경을 훔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같은 차량에 올라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유명 사원에서도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영화관을 습격해 결국 영화관 주인이 시설을 폐쇄하고 이곳을 떠나기도 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의 출입을 막으면서 식량 공급에 시달렸던 원숭이들은 음식을 찾아 도시의 쓰레기통을 모두 뒤집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여행 제한을 해제하고, 관광객의 원숭이 명소 출입을 허용하자, 원숭이 떼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도시를 점령하고 있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확대보기
게다가 원숭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을 믿는 일부 시민들은 바나나, 과자 등 원숭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던져주면서 원숭이들이 더욱 활개 치고 있다. 원숭이들은 날마다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수백 개의 바나나와 간식 등을 받아먹으며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심지어 원숭이들은 먹을 영역을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동안 태국 정부는 계속 증가하는 원숭이 떼를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020년 6월 말 태국 정부는 롭부리 마을의 원숭이 약 500마리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켰지만, 늘어나는 원숭이를 막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지역 환경부 관리자는 “지방 정부가 다른 지역에 원숭이 보호 구역을 건설할 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찌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60대 경비원, 경비실서 성관계 중 사망…“산업재해 인정”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
  • ‘생존 한계’ 시험할 폭염 온다…‘4월 기온 49도’ 찍은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 (영상) “결국 선 넘었다”…인도 미사일에 ‘불바다’ 된 파
  • “노스트라다무스 2025년 예언 적중”…예언집에 담긴 내용
  • ‘864억짜리’ 전투기, 바다로 ‘꼬르륵’…“항모에서 미끄러
  • “67명 사망한 대참사 잊었나”…‘군 VIP’ 탓에 민간 항
  • (영상) “아마도 세계 기록”…2분 만에 러 미사일 11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