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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염원하는 모로코…32m 깊이 우물 추락 소년 사흘째 구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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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에서 5살 소년이 지하 15층 깊이 우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벌써 60시간 가까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로코에서 5살 소년이 지하 15층 깊이 우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벌써 60시간 가까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모로코 쉐프샤우엔주에서 32m 깊이 우물에 빠진 소년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구조 작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일 저녁, 쉐프샤우엔주 바브 베레드시 이그란 마을에서 라얀이라는 이름의 5살 소년이 우물 아래로 추락했다. 물이 마른 우물이었지만, 깊이가 32m로 지하 15층과 맞먹는 터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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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당국은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소년의 생존을 확인했다. 소년은 우물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구조당국은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우물이 너무 좁아 성인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웠다. 구조대장은 현지언론에 “우물 입구 지름이 45㎝ 정도인데,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라 구조대원이 내려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물 바닥 쪽 폭은 20㎝가 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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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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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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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뉴스
그렇다고 우물을 넓혀 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로코 정부 대변인 무스타파 바이타스는 “토양 특성상 구멍을 넓히기엔 위험 부담이 컸다. 자칫 무게를 버티지 못한 흙이 쏟아져 내려 소년을 덮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우물 옆에 새로운 구멍을 파는 방식을 택했다. 우물과 같은 깊이까지 사선으로 땅을 파 내려간 후 사고 지점까지 다시 가로로 땅을 뚫고 가는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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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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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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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었다. 소년이 우물 아래서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었다. 구조당국은 일단 산소와 물, 음식을 밧줄에 매달아 우물 아래로 내려 보냈다. 그리곤 중장비 5대를 동원해 땅을 파 내려가기 시작했다.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40시간 만에 구조대는 19m 깊이까지 도달했다. 현지언론 Le360은 3일 오후 현재 사고지점까지 9m만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년도 여전히 잘 버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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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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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뉴스
바이타스 대변인은 “구조가 임박했다. 구조 당국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어서 빨리 라얀이 구조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군중 때문에 극한 환경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대원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시민들은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년의 아버지는 사고가 났을 당시 우물을 고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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