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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린 브라질은 전쟁터 방불... 사망자 71명으로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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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폭우가 내린 브라질에서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초토화된 현장에선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페트로폴리스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한 주민은 최소한 71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11명, 35명, 44명, 58명, 71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자 페트로폴리스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소방당국은 "아직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의 관광지 페트로폴리스에선 15일 오후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약 6시간 동안 줄기차게 폭우가 내리면서 도시는 쑥대밭이 댔다.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폴리스에 내린 비는 259mm, 1달 강우량에 맞먹는다.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는 페트로폴리스 곳곳에선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당국이 집계한 산사태만 최소한 189건에 달한다.  

페트로폴리스 당국은 "모로데오피시나 동네에서만 가옥 80여 채가 파손됐다"면서 "비슷한 피해를 본 동네가 최소한 6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흙에 덮이거나 물에 잠긴 집을 버리고 학교 등지에 설치된 임시수용소로 대피한 주민은 300명을 웃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상인 엔리케 페레이라는 "너무 빨리 물이 차올라 물건을 꺼낼 수도 없었다"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순식간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대피한 주민 중 일부는 구조대를 도와 구조작업에 뛰어들었다. TV만 들고 구사일생 집을 빠져나왔다는 청년 웬데르 로렌소(24)는 "임시수용소에 갔다가 곧바로 소방대를 도와 구조활동에 참가했다"면서 "흙에 파묻혀 있던 한 여자어린이를 발견해 구해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선 소방대와 민방대, 군이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조작업에는 10여 대의 헬기와 보트, 4륜 구동차 등 가용 자원이 모두 투입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클라우디오 카스트로는 "거의 전쟁을 치른 곳 같다"면서 "전봇대에 걸려 있는 자동차, 전복된 차량이 곳곳에 널려 있고, 여전히 흙과 물이 뒤엉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선 지난해 12월부터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꼬리를 물고 있다. 현지 언론은 "농업과 광업이 마비될 정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마다 인명피해도 반복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 산악지대에선 잇단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9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집중 폭우를 기후변화의 탓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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