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4일, 뉴욕 경찰은 뉴욕주 이타카의 한 주택의 지하실로 통하는 나무 계단 아래에서 페이즐리 조앤 슐티스(6)를 구조했다.
현지 경찰은 2019년 7월 슐티스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뒤 행방을 찾아왔다. 당시 슐티스의 실종 신고를 낸 사람은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당했던 친 부모 커프 슐티스 주니어와 킴벌리 쿠퍼였다. 슐티스는 실종 당시 부모 곁을 떠나 법적 보호자와 생활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지난 3년 동안 슐티스의 행방을 찾아 나섰고, 12차례 이상 슐티스의 부모 집을 방문해 수색했지만 허탕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는 아이가 어디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슐티스 부모의 집에 아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현지시간으로 14일 경찰은 수색 영장을 들고 다시 한 번 슐티스 부모의 집을 수색했다.
한 시간 정도 수색이 이뤄졌을 무렵, 경찰은 지하실로 가는 나무 계단 틈새로 담요 무늬가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나무 계단 몇 개를 뜯어내자, 아이의 작은 발이 보였다.
지난 16일 경찰 공식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 수색에서 지하실 계단 아래에 갖춰진 비밀의 공간에서 실종 아동의 침실을 확인했다. 아이는 이곳에서 지난 3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에서 슐티스의 부모를 체포했다. 부모는 “실종됐던 딸이 돌아온다면, 딸이 머물 수 있도록 미리 (지하실) 방을 마련해 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두 사람이 양육권을 박탈 당한 후 딸을 납치해 가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슐티스 부모의 집을 방문했지만, 그들은 매우 ‘제한된 접근’만 허용했기 때문에 지하실 쪽은 찾아보지 못했었다”면서 “우리가 아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아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부모가 낯선 이들이 방문했을 때에는 아무 소리를 내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교육을 시킨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조된 6세 소녀 슐티스는 곧바로 친언니와 재회했다. 친언니의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슐티스는 친언니를 보호 중인 법적 보호자와 함께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