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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만 받아주자”…‘러 침공’ 우크라 조롱한 中누리꾼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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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전쟁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피눈물 분장을 한 채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중국의 일부 누리꾼이 도 넘은 조롱과 희롱으로 중국 관영매체까지 나서 상황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누리꾼이 적은 전쟁 상황을 묘사한 조롱과 성희롱적 발언은 우크라이나 언어로 번역돼 현지에 전달되면서 큰 공분을 사는 양상이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러시아-우크라 침공 이후 주중국 다수의 대사관 공식 웨이보에 중국 누리꾼들이 각종 희롱과 조롱의 발언을 이어가고 이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전쟁을 미화하고 부추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미녀들이 갈 곳을 잃었다”면서 “우크라이나 난민 중 미녀들만 골라서 선별적으로 중국이 받아주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리켜 “올해의 피플지가 선정한 최고의 남자가 될 것”이라면서 “그는 이 시대의 영웅이자 새로운 시대를 연 러시아 대제국의 칭기즈칸이다”고 전쟁 상황을 미화했다.

또, 상당수 누리꾼은 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중국판 틱톡)과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러시아 군대의 작전 수행 장면과 포탄으로 시내 일부가 불타는 장면을 게재하며 러시아 군대의 진격을 응원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과 발언들은 곧장 우크라이나 주민들에 의해 현지 언어로 번역돼 곤경에 처한 주민들 사이에 큰 공분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문제가 확산하자 중국 관영매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운영업체들이 직접 나서 상황 무마에 나선 상황이다. 

신화통신은 최근 러시아-우크라 침공 이후 전쟁을 미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희화하거나 조롱한 SNS 계정에 대해 업체들이 내부 검열 작업을 진행, 일부 계정 사용자에게 사용 금지 및 일정 기간 가입 금지 등의 처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웨이보는 지난 25일 오후 21시를 기준으로 총 105건의 위반을 한 개인 계정에 대해 약 7일 동안의 계정 폐쇄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측은 지난 26일 기준 총 6400건의 내용 위반 동영상과 생방송 도중 전쟁을 미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한 발언을 한 사례 1620건 등을 적발해 관련 계정에 대해 사용 중단 조치를 공고했다고 전했다.

또, 더우인 측은 플랫폼 내에서 이와 유사한 위반 행위자가 발견될 경우 사용자 누구든 신고 조치할 수 있고, 위법한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부처의 협조를 받아 위법 범죄 행위를 추가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국제 정세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누리꾼의 부적절한 발언은 오히려 자제해달라. 합리적인 관점에서 누리꾼들의 토론이 진행돼 깨끗한 온라인 공간을 함께 지켜가자’고 통보했다.

또,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사관 측은 지난 26일 공식 공고문을 통해 매일 오후 17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를 ‘키예프시 통금 시간’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의 통행 금지 준수를 긴급 공지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보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양국 국민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자신의 신분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주의문을 공고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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