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희생당한 아이들의 나이는 18개월에서 14세 사이로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나 파편에 맞거나 피난 중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18개월 남자아이 키릴도 있다. 키릴의 어머니 마리아 야츠코와 남자친구인 페도르는 피를 흘리는 키릴을 담요에 안고 병원으로 다급하게 뛰어들어갔다. 의료진이 급히 아이를 받아 응급처치를 했지만 키릴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의료진은 허탈한 듯 주저앉았고 야츠코와 페도르는 녹슨 침대 위에 힘없이 누운 작은 몸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둘은 병원 복도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또 눈물을 흘렸다. 키릴의 사연은 당시 병원에 있던 AP통신 기자의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14세 소녀 아르세니는 키이우 쿠하리에서 포탄 파편에 머리를 맞아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당시 아르세니를 차에 태워 병원에 데려가던 이모이자 현지 소아심장외과 전문의 마리나 칼리비나는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그자리에 숨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홉카에서는 6세 여자아이 소피아가 차를 타고 피란길에 올랐다가 가족과 함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민간인 406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8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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