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1시경,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던 ‘국제 미용 박람회’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 1명이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또 다시 대규모 인원을 ‘감금’하고 코로나19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현장에는 약 5만 명의 인원이 박람회 관람을 위해 입장한 상태였는데, 당국은 밀접 접촉자의 방문 소식을 듣자마자 입구를 봉쇄해 버렸다.
입장은 중단됐고, 이미 들어와 있던 관람객은 모두 ‘감금’된 채 PCR 검사를 받았다. 이번 대규모 검사에 따른 확진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밀접 접촉자가 실제 박람회장에 왔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입장객 또는 관람객 전원의 발을 묶고 전수검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시는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대학생 1만여 명을 격리시키고 주민 40만 명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30일, 세계 최대 규모의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방문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튿날 디즈니랜드 측은 관광객 3만 4000명을 디즈니랜드 안에 가둔 채 전원 검사를 진행했다.
이도 모자라 재검사를 위해 24시간 자가격리까지 명령하면서 관람객들의 원성이 쏟아졌지만, 당국은 ‘제로 코로나’를 위한 방역 정책을 강조하며 밀고 나갔다.
당시 이 같은 봉쇄 조사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가디언은 ‘비현실적인 조치’라고 비꼬기도 했다.
가디언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확진자가 다녀갔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었다.
中 당국, 오미크론 확산에 도시 전체 봉쇄령…애플 등 공급망에 타격한편 중국은 오미크론 변이확산으로 인해 도시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 전면 봉쇄로 전 세계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4일부터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고, 이 여파로 애플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의 선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선전시는 하루 만에 역대 가장 많은 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전 주민의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고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은 생산활동을 중지하도록 전날 조치했다.
중국 본토의 하루 신규 감염자(지역감염 기준) 수는 175명(4일), 527명(6일), 1100명(10일), 1524명(11일), 3122명(12일), 2125명(13일) 등으로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는 우한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던 2020년 2월 초 수준이다. 당시는 339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