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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우크라 어린이 포함 4만명, 러시아서 ‘노예’ 됐다”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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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은 가운데, 러시아가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마리우폴의 주민 일부가 러시아로 끌려가 노동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최근 영국 언론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푸틴의 러시아 군대가 마리우폴의 벙커와 은신처로 돌진했으며, 러시아군은 어린이를 포함해 이 지역 주민 2만~4만 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리우폴에서 끌려간 사람들은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그들은 살아남으려면 러시아를 위해 일해야 한다.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라면서 “러시아는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납치한 뒤 노동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여권을 압류하고 노동 수용소로 보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끌려간 이들은 시베리아는 물론 러시아 동부로 강제 노동을 위해 다시 보내질 것”이면서 “이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고 있다.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 수백 명은 도네츠크 병원에 수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민간인을 납치한 뒤 강제노동을 위해 연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저지른 행위와 같다며 분노를 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인권 상태를 감시하는 시민 단체인 ZMINA도 러시아군이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항부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온전한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러시아군은 대피로 개설을 약속하고도 포격을 멈추지 않았고, 현재 마리우폴 시민 10만 명 이상이 갇혀 있다. 주민들은 전기나 수도, 가스도 없는 대피소나 지하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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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표식에도 러시아군이 대피소로 활용되던 극장을 공격했고, 300명 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폭격을 맞은) 극장 주변에서는 시가전은 물론 탱크끼리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구조 작전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하루에 50~100차례의 공습이 있다. 폭격기와 대포가 활용되고 있으며, 약 일주일 전부터는 함포 사격도 시작했다. 도시의 80~90%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르면 28일 5차 평화 협상을 앞두고 있다. 5차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이슈들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고 일부 주제는 거의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나토 가입 포기 문제에 대해 양측이 상당한 정도로 이견을 좁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영국, 터키 등이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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