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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격에 박살난 ‘세계 최대 수송기’…우크라의 꿈은 부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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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부서진 AN-225 뒤로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2월 러시아군 공습에 의해 파괴된 세계 최대 수송기 ‘안토노프-225 므리야’(AN-225 Mriya·이하 AN-225)의 모습이 서방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주 호스토멜의 안토노프 공항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하면서 파괴된 AN-225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던 AN-225는 한때 세계 최대 수송기라는 위용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형체만 남아 옛날의 명성을 추억하고 있다. 거대한 몸체가 거의 부서진 것은 물론 곳곳이 검게 탄 흔적이 남아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선이 초라하게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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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 이 지역을 침공할 당시 AN-225는 격납고에서 정비 대기 상태였다. 그러나 현재는 격납고 역시 파손됐으며 러시아군이 AN-225를 의도적으로 파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AN-225의 별명은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뜻하는 므리야(Mriya)다. 이같은 점 때문에 AN-225의 파괴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상징과도 같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과거 “러시아는 우리 므리야를 파괴했을지 몰라도 자유·민주 유럽국가라는 우리 꿈은 결코 파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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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특히 파괴된 AN-225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련과 우크라이나의 역사와도 맞물려있다. AN-225는 소련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사가 1980년대 우주왕복선 수송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대 수송기다. 몸체 길이는 84m, 날개폭은 88.4m에 달하며 최대 250t의 화물을 싣고 비행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안토노프사가 설계한 이후 단 한 대만 제작된 게 바로 파괴된 므리야라는 사실이다. 1988년 첫번째 비행을 한 AN-225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한마디로 '붕뜬' 신세가 됐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양도되면서 국가적 자산이자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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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화물 운송중이던 AN-225
이후 AN-225는 화물기로 사용돼 왔으나 운용비용이 너무 비싸 고전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운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항이 활발해졌다.

CNN은 "AN-225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AN-225의 상징적 지위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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