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가 어법도 몰라?...SNS 올린 116자 글 중 12곳 오류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한 누리꾼이 장 박사의 문장 중 발견된 오류를 직접 수정한 뒤 SNS에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
중국 베이징대학 중문학과 교수가 게재한 글 한 편에서 다수의 문법적 오류가 발견되면서 그의 평소 실력에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 상유신문은 최근 베이징대 중문학과 소속 장이무 박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한 편의 글에서 무려 12개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의 지적을 3일 상세하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박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116자의 짧은 한 편의 글을 게재했는데, 불과 116자의 글 한 편에서 무려 12곳의 문법적 오류와 모호한 표현이 발견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92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장 박사가 중문학을 전공한 인물이자, 현재 교단에서 박사 학위 과정의 대학원생들을 다수 지도하는 교수라는 점에서 그의 실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을 현역 법조인인 덩쉐핑 변호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장 박사의 문장 중 오류가 발견된 부분을 빨간색 펜으로 직접 수정해 웨이보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베이징대 중문학과 교수이자 박사 과정 지도 교수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그가 평소 이 분야에 얼마나 적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중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누리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의 글”이라면서 “나도 이 정도의 글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장 박사는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공개하며 “내 문장들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면서 “손이 가는 대로 편하게 쓴 SNS식의 글 한 편이었다. SNS에 올리는 문장들은 대개가 편하고 쉽게 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조언은 고맙지만 해당 글을 수정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수정을 해 줄 필요도 없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의 입장문이 공개된 이후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중국 최고 명문대 교수가 쓴 문장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비록 SNS에 공개되는 글 한 편이 일반 출판물의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그의 전공을 고려할 때 분명히 실망할 만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또, 충칭에서 중문학 분야에 재직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장 박사의 문장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면서 “쓸 필요가 없는 모호한 단어들을 자주 사용한 것 이외에도 문어와 구어체를 모두 혼용해 사용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공유했다”고 비판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아내가 여행 가서 가능”…6~14세 딸 강간·촬영·공유한
  • “옆자리에 ‘죽은 사람’이 앉았어요”…4시간 함께 비행기 탄
  •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
  • 멀리 지구가…美 극비 우주선 X-37B 촬영한 첫 이미지 공
  • 점령할 때는 좋았는데…결국 우크라이나에 ‘수렁’ 된 러 쿠르
  • 손 잘린 시신 9구, 고속도로에서 발견…“카르텔 조직의 ‘보
  • “어떤 곳이든 30분내” 美 차세대 ICBM ‘센티넬’ 지상
  • “검사하게 옷 벗고 뛰세요” 여성 환자 불법 촬영한 의사 체
  • 귀엽지가 않아…미국서 잇따라 포착된 ‘거대 금붕어’ 원인은?
  • (영상) 트럼프 다리, 왜 이래?…휜 다리로 절뚝거리는 모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