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지구

[지구를 보다] “北 영변 50㎿급 원자로 건설 재개 정황, 美 위성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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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왼쪽 빨간 상자는 냉각 루프가 연결된 50㎿ 원자로이며, 오른쪽 위 빨간 상자는 냉각 루프와 강에 있는 펌프장을 연결하는 새 파이프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북한이 20여 년 전 중단한 대규모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 정황이 미국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50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 동향이 나타나 미국 정부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북한 영변 핵시설 내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됐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무기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오른쪽 위로 새 파이프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이달 7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새 파이프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 오른쪽 위로 새 파이프가 흙더미에 묻혀 있는 것이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루이스 교수는 “4월 20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서 파이프 같은 설비가 확인됐다”면서 “북한이 50㎿ 원자로 건설을 재개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달 7일에는 북한이 해당 파이프를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는 북한이 원자로 완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루이스 교수는 강조했다.

루이스 교수는 이어 “냉각 루프 연결은 최근 몇 년간 50㎿ 원자로에서 포착된 다른 활동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지난해 사용후핵연료 처리 용도로 보이는 건물을 철거한 것도 모두 북한의 원자로 완공 계획을 시사하는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북한은 50㎿ 원자로 부속건물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ONN은 공사의 목적이 건물 개보수인지 철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8년과 2019년 철거 공사 때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고 전한 바 있다.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사진에 북한이 연결한 새 파이프 라인이 선명하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이달 7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새 파이프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진 중간 새 파이프가 흙더미 등으로 덮여 있는 것이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평안북도 영변군 소재 영변 핵시설은 1960년대 영변원자력연구소 설립, 소련제 연구용 원자로(IRT-2000) 도입과 함께 북한의 핵심 핵시설로 자리 잡았다.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5㎿ 원자로와 50㎿ 원자로, 100㎿ 실험용 경수로, 핵연료 가공 공장과 핵연료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폐기물 저장고,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 

북한은 1986년부터 50㎿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으나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약에 따라 건설을 중단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07년 영변 핵시설 사찰 과정에서 50㎿ 원자로 동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핵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원자로 건설 재개 움직임을 보여왔다.

만약 50㎿ 원자로가 완공되면 북한은 현재 가동 중인 5㎿ 원자로의 10배 수준인 매년 55㎏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루이스 교수는 “적어도 12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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