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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서 총 팔자” 극단적 소신 밝힌 아르헨 의원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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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밀레이 의원. TV영상 캡처
2023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한 의원이 극단적인 총기 자유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자유전진당, 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집권한다면 국민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레이 의원은 "슈퍼마켓에서 총기류를 파는 데 찬성한다"고 했다. 

마트에서 생필품을 살 때처럼 사용자가 총기를 직접 골라서 만져보고 마음에 들면 살 수 있도록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팔 수 있도록 하자는 파격 제안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을 보고도 소신을 바꿀 생각이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국민이 쉽게 무장할 수 있는 국가일수록 범죄가 적다는 사실을 알아 두라"고 쏘아붙였다. 

밀레이 의원은 "범죄자에겐 오직 두 종류의 피해자, 즉 비무장으로 방어력 없는 사람과 총으로 무장한 사람만 있을 뿐"이라면서 "당신이 범죄자라면 누구를 공격하겠는가"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이어 "국민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유를 국가가 제한해선 안 된다"면서 "누구든지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총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가지만 절차는 까다롭다. 총기는 반드시 정식 무기상에서 구입해야 하고, 등록도 필수다. 

슈퍼마켓에서 총을 팔도록 하자는 제안은 사실상 총기등록까지 폐지하자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손쉽게 장난감 총을 사는 것처럼 진짜 총을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한 기자가 이런 취지로 다시 질문하자 밀레이 의원은 "어차피 총기를 금지해봤자 정직하고 선량한 국민에게만 금지하는 것일 뿐 범죄자들은 암시장에서 다 총을 산다"며 "왜 착한 국민만 자유로운 무장의 권리를 침해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도소도 민간이 지어 운영하도록 하고,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치안 문제와 관련해 파격적인 제안을 연일 내놓고 있다. 


치안불안에 질린 국민들에게 그의 속시원한(?) '사이다 소신'은 어필하고 있는 듯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는 최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피나이아라는 여론기관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그는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한 15명의 정치인 중 유일하게 50%대 긍정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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