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 최저임금 23달러로 못 살아... 하루 100건씩 시위 열리는 베네수엘라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한 노인이 연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코쿠요
베네수엘라가 시위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전국에서 8월 들어 거의 하루 100건 꼴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 사회분쟁파수대(OVCS)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선 하루 평균 96건 각종 시위가 발생했다. 

야라쿠이, 팔콘, 포르투게사, 안소아테기, 볼리바르, 과리코, 술리아, 모나가스 등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꼬리를 물었다. 거리로 나선 시위자는 교원, 의료인, 연금 수급자, 교원 등 직업과 연령대도 다양했지만 요구는 비슷했다. 지금 받는 돈으론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베네수엘라의 현행 최저임금은 비현실적으로 낮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월 최저임금을 월 7볼리바르에서 126볼리바르로 인상했다. 

단번에 최저임금을 1705% 올렸지만 미화로 환산하면 28달러, 3만원을 약간 웃도는 돈에 불과했다.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미화로 환산한 최저임금은 지난달 23달러, 지금은 21달러선으로 쪼그라들었다.  

확대보기
▲ 123rf
누가 봐도 턱없이 적은 돈이지만 현지 물가에 비춰 봐도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절대 부족한 금액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성인이 기본적 영양섭취를 위해 필요한 식품을 사려면 1달에 약 400달러가 든다. 

교원들은 4일 거리로 밀려나와 시위행진을 벌이며 급여인상을 요구했다. 2주 만에 4번째로 열린 시위였다. 

교원들은 "지금의 급여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급여를 올리고 근무 환경도 개선하라"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촉구했다. 

한 교사는 "1달을 일해 하루를 살기 힘들다면 말이 되는가"라면서 "이젠 급여를 물가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가 벌어지는 곳마다 이런 요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연금을 받아 생활한다는 한 노인은 "평생 일하고 연금을 받지만 연금으로 소고기 1kg도 사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정부는 시위만 막을 뿐 봇물처럼 터지는 급여인상 요구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시위자들은 "정부가 시위만 막으려 하고 사회의 목소리엔 귀를 다고 있다"고 분노했다. 


OVC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상반기 전국에서 각종 시위 3892건이 발생했다. 하루 22건꼴이다.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시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간다면 하반기 4000건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