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문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발렌시아주 발라다시에서 열린 소몰이 축제에서 참가자 한 명이 소뿔에 받혀 사망했다.
숨진 아드리안 마르티네스 페르난데스(24)는 축제를 보러 인근 알만사에서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남성은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특히 소뿔이 워낙 큰데다 불까지 붙어 있는 상태여서 부상이 심각했다. 내장과 비장 곳곳이 파열돼 수술을 했지만 회복할 수 없었다.
주최 측인 발라다시는 이번 사고 후 다음 날 오전까지 소몰이 행사를 취소했지만 오는 28일까지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여 간 중단됐던 소몰이 축제가 최근 지역마다 다시 열리고 있다. 현지인들은 축제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워낙 부상 및 사망 사고가 잦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북부 팜플로나에서 열린 산 페르민 축제에서도 프랑스 관광객을 포함한 남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몰이 축제는 참가자 수천 명이 황소들과 함께 좁은 골목을 달리는 행사다. 일부 지역에선 소뿔에 불을 붙이기도 하는데 소가 받는 고통이 커 동물 학대 논란이 이어진다.
몇 년 전 한 축제에서는 자신의 뿔에 불이 붙은 것을 본 소가 놀라 날뛰다가 기둥에 머리를 들이받고 즉사했다.
사고 이후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행사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축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