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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서 암매장되는 北 수감자들…영양실조로 사망자 급증”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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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교도관 자료사진
코로나19가 확산한 북한에서 지난 7월 한 달 간 최소 35명의 수감자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평양 북부의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북한 여성 최소 35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평안남도 개천 제1교화소(교도소)는 수감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지만, 매일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는 수감자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양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감자들은 가족이 면회올 때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부족한 식사량을 대체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한 뒤 엄격한 이동 통제령이 내려졌고, 수감자들은 한동안 가족으로부터 추가 식량을 전달받지 못하면서 영양실조 사례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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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교도소 교도관 자료사진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RFA와 익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개천 제1교화소에 수감 중인 여동생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한달 동안 수감자 20명이 아사했다고 들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교도소 내에서 사망하는 수감자의 평균 수는 3~4명이었다”고 전했다.RFA에 따르면,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익명의 제보자 가족은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한 또 다른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다 적발돼 징역 5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해당 제보자는 “여성 교도소에서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수감자는 5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병이 든 수감자들은 따로 격리되어있으며, 일어나거나 앉을 수도 없다고 한다.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감자가 영양실조를 앓다 사망하면 교도관이 시신을 한쪽에 모아둔다고 한다. 그리고 매달 말이 되면 수감자들은 시신을 들것에 실어 교화소 뒤에 있는 산에 묻으라는 지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 “교화소가 수감자들에게 제공하는 끼니는 하루에 주먹밥 하나 정도다. 수감자들이 이것만 먹고는 고된 노동을 견디질 못한다”면서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수감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교도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속출한다는 제보도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RFA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제령으로 청산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이 가족들로부터 음식을 받지 못했다. 가까운 곳에 가족이 사는 수감자들은 간신히 먹을 것을 얻었지만, 외부로부터 음식을 지원받지 못한 수감자들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한 달 동안 해당 교도소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한 수감자만 15명이라고 들었다”면서 “수감자가 사망하면 교화소 측은 수감자의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라고 연락한다. 문제는 가족이 코로나19 통제령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시신은 밀짚 가방에 담겨 교화소 주변에 아무렇게나 묻힌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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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다.


북한 당국이 집계한 코로나19 관련 일일 발열자 수는 한때 39만여 명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북한은 “방역형세가 안정적”이라며 상황이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비상방역체계 가동 91일째였던 지난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방역 승리’를 선언했다. 종식 선언 13일 만에 의심환자가 발생했지만, 모두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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