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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게 둘 수 없다” 벨라루스 대통령 ‘장작패기’로 유럽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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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죽게 둘 수 없다” 벨라루스 대통령 ‘장작패기’로 유럽 조롱 / 사진=트위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장작 패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러시아가 최근 유럽연합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제한하자 에너지 위기를 맞은 유럽의 현 상황을 조롱한 것이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올겨울 유럽이 얼어 죽게 두지 않겠다”며 장작을 패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영상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운동복에 방한 조끼를 입은 채 장작더미 앞에 서서 장작을 팰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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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대통령은 함께 출연한 남성을 향해 “우리는 유럽이 얼어 죽게 두지 않을 것이다. 유럽을 도우면 유럽도 언젠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유럽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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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2022.5.24 타스 연합뉴스
1994년부터 29년째 벨라루스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그는 기이한 행각으로도 유명하다. 루카셴코는 코로나19가 ‘정신병’에 불과하며 보드카와 사우나, 운동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별다른 방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펜데믹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과 함께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하키 시합을 하는 등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계속 공개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무장 헬기를 타고 시위대 위를 날아다니며 “시위 참가자들은 쥐새끼”라고 외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지지해 왔다. 이때문에 서방으로부터 다수의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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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NS에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이후 ‘얼음도시’가 된 유럽을 보여주는 영상물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영상은 당초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홍보 영상으로 알려졌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가스프롬이 유럽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러시아 매체들은 이 영상이 국영 회사 공식 홍보물이 아닌 개인 창작물에 불과하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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