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죽은 줄 알았던 소가 벌떡…스페인 투우장서 사망 사고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자료사진(123rf)
스페인에서 투우를 금지하라는 동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우에 나가려던 소가 사람을 들이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동물단체들은 “스페인 전역에서 투우를 금지하지 않는다면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며 투우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문제의 사고는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최근 발생했다. 소는 사고가 발생한 날 투우경기에 3번째로 나갈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건강의 문제가 발견돼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경우 소는 투우경기가 모두 끝난 뒤 도살된다.

‘청소부’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이 소도 경기 후 최후의 순간을 맞았다. 절차에 따라 소는 우리에서 도살됐다. 투우경기가 모두 끝난 후 도살을 맡은 하청업체 직원은 투우에서 사용하는 장대로 소를 찔렀다. 소는 우리에 갇혀 있었고,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작업을 해 사고위험은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죽은 소를 수습하기 위해 직원이 우리에 들어갔을 때 발생했다. 직원은 죽은 소를 해체해 옮기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직원이 소를 처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을 때 장대에 찔린 소는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장대로 급소를 찔렀고,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이후라 소의 죽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방심한 게 실수였다. 완전히 죽은 줄 알았던 소는 사람이 들어가자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동료 직원은 “누가 봐도 이미 죽은 소가 분명했다”며 “소가 살아 있는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장대에 찔려 중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소는 사람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듯 마지막 힘을 다해 직원을 공격했다. 소는 머리와 가슴, 복부를 뿔로 마구 들이받았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직원을 우리에서 구해냈지만 그는 이미 숨을 쉬지 않는 듯했다. 응급조치 끝에 겨우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그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병원 관계자는 “소의 공격으로 만신창이였지만 특히 복부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알려지자 동물단체는 사망한 직원에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투우를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동물단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악한 놀이가 소를 죽이는 투우”라며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게임을 이제 중단하자”고 촉구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충격적인 ‘아기 공장’ 적발…“20여명 합숙하며 돈 받고 출
  • “‘부부 강간’은 성폭력 아니다”…‘강간 공화국’ 인도 법원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11살 때 ‘성노예’로 IS에 끌려간 소녀, 10년 만에 ‘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에베레스트서 100년 만에 발견된 산악인 유해…최초 등정 역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서 발견된 미스터리 ‘개’…정체 밝혀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