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푸틴이 받은 가장 인상적인 칠순 선물은 트랙터다.
해당 트랙터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이자 푸틴의 ‘절친’으로 불리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선물한 것이다.
심지어 이 선물은 실제 트랙터가 아니라, 트랙터로 교환이 가능한 상품권으로 알려졌다.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 참석차 푸틴의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던 루카셴코가 기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사실이다.
루카셴코는 “(해당 트랙터는) 내가 직접 사용하는 벨라루스산이며, 최고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면서 특별 주문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트랙터는 현재 벨라루스 기업인 민스크 트랙터사가 조립 중이다.
BBC는 “트랙터 선물에 대한 푸틴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가 트랙터에 올라탄 모습이 자주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푸틴이 칠순 생일에 받은 또 다른 선물은 거대한 ‘멜론‧수박 산’이다. CIS 회담장으로 쓰인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전 앞에는 피라미드 형태로 쌓인 커다란 멜론과 수박 무더기가 놓여있다.
해당 선물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푸틴에게 건넨 생일 선물로 알려졌다. BBC는 “벨라루스 대통령의 트랙터 선물은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멜론‧수박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푸틴은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지만, 친러시아 국가들은 푸틴의 생일에 일제히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도 "오늘 우리의 지도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고 걸출한 인물 중 하나인 세계 1등 애국자 푸틴 대통령이 70세가 됐다"고 축하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