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어벤져스로 분장한 페루 경찰특공대, 마약밀매단 일망타진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어벤져스로 분장한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를 연행하고 있다
페루 리마에 어벤져스가 떴다. 핼러윈 데이에 맞춰 멋지게 분장을 한 일반인들인 줄 알았지만 어벤져스는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페루 경찰이 투입한 특수경찰이었다.

어벤져스로 분장한 경찰이 학생들에게 마약을 팔던 조직을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토르, 블랙 위도우 등 어벤져스 주인공 4명이 출현한 곳은 페루 수도 리마의 루리간초라는 지역이다.

리마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라는 루리간초는 빈민가로 우범지역이기도 하다. 외지인이 출입을 꺼릴 정도로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이 어벤져스로 분장한 경찰을 투입한 것도 이린 지역의 특성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지인이 눈에 띄지 않고 활동하려면 분장은 필수였다. 마침 핼러윈 축제가 있어 어벤져스로 분장하고 길을 걸어도 어색할 게 없었다. 스파이더맨으로 분장한 경찰은 “핼러윈에 맞춰 분장을 하니 낯선 사람들이라고 경계하는 주민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특공대가 향한 곳은 루리간초의 한 주택이었다. 평범한 주택이었지만 이곳은 경찰이 첩보를 통해 이미 파악한 마약 밀매단의 거점이었다. 어벤져스 출동에 맞춰 주택 인근에는 승합차에 탄 무장경찰 1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벤져스 특공대는 문제의 주택에 도착하자 인기척이 있는지, 도주할 만한 경로가 있는지 확인한 후 갑자기 어디선가 망치를 꺼내더니 대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캡틴 아메리카가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대문을 부수자 어벤져스 특공대는 기습하듯 주택으로 밀고 들어갔다. 대기 중이던 무장경찰 10여 명도 이때 합류했다.

경찰의 작전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30대 여성을 포함해 조직원 4명을 전원 검거했다. 현지 언론은 “조직원들이 모두 가족관계였다”며 “소규모 가족기업처럼 운영되어온 밀매조직이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 마약을 소매로 팔아왔다. 고객은 주로 어린 학생들이었다. 조직은 주택을 거점 겸 창고로 사용하면서 인근의 공원에서 마약을 팔았다. 단골 중에는 주택으로 직접 찾아가 마약을 구매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주택을 압수수색해 개별 포장된 코카인 페이스트 3250개, 코카인 287개, 마리화나 127개 등을 압수했다.

현지 언론은 “코카인이 등급에 따라 킬로당 380달러에서 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며 가족형 조직이었지만 엄청난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수십 년 동안 문이나 괴던 돌 알고보니 15억원 가치 ‘호박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5년 뒤 지구로 돌진하는 초대형 소행성, 충돌 예측 결과 공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