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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쿠바 공산주의 몰락할 것” 10월 시위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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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반정부 시위 때 모습. (출처=에페)
미국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쿠바분쟁관측소(OCC)가 최근 보고서에서 “공산주의 정권은 결국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한 카리브의 섬나라 같지만 쿠바에서 심상치 않은 시위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쿠바분쟁관측소에 따르면 10월 쿠바에선 각종 시위 589건이 발생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 쿠바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2021년 7월 584건보다 5건 많은 수치다. 

지난달 발생한 시위 가운데 45%인 263건은 정치권 또는 시민권과 관련된 정치시위였다. 나머지 326건은 사회 및 경제와 관련된 시위였다.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사회적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공권력에 강력히 저항한 시위도 여러 건이었다. 길을 막고 냄비를 두드리는 일명 냄비시위, 행진을 하거나 공권력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벌인 집회 등 저항적 시위는 71건 발생했다. 전달 43건과 비교하면 거의 배로 늘어난 셈이다. 

쿠바분쟁관측소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지 이미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얼굴을 드러내고 시위에 나서는 주민들이 있다는 건 항거의 불씨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특히 2021년 반정부 시위 이후 10월처럼 많은 시위가 열린 적은 없었다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쿠바분쟁관측소에 따르면 시위로 조용한 날이 없지만 쿠바의 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건 공산정권이 정보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는 “시위가 전염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시위가 발생하면 쿠바 공산당은 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인터넷을 끊어버린다”고 고발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상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한다는 것. 

쿠바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차단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쿠바에선 성인 7명과 2살 여자아이가 수장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8명을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하려다 순찰 중이던 쿠바 해안경비대에 발견됐다. 

불법행위였다면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일이지만 쿠바 해안경비대는 전속력으로 순찰선을 몰아 보트를 들이받았다. 보토가 두 동강 나면서 배에 타고 있던 8명은 전원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쿠바분쟁관측소는 현지 정치ㆍ사회분위기 등을 반영해 매달 쿠바 공산정권의 통치력지수를 산출한다. 단체가 낸 10월 쿠바 공산당의 통치력지수는 역대 최저였다. 

쿠바분쟁관측소는 “마피아-전체주의 체제의 종말은 이제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공산주의가 무너지면 쿠바는 러시아처럼 소수가 지배하는 권위주의체제나 민주주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민주주의가 들어서더라도 전직 군 장성이나 고위층이 주도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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