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이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빚어진 공장 직원 탈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카드다.
폭스콘 측은 3일 오전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 입주해 근무할 신규 직원 채용 공고문을 공개하고 ‘시간당 65위안(한화 약 1만 2600원), 3개월 이상 근속 시 기본 급여 외에 인센티브 임금을 추가 지급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업체가 약속한 시간당 임금은 기존의 직원들이 지급받았던 1시간당 30위안(약 5820원) 대비 2배 이상 인상된 수준이다.
기본급 역시 성수기에 지급되는 월급 8000위안(155만 원)에서 2배 상승한 1만 8600위안(약 360만 7000원)을 약속했다.
단, 24시간 내의 코로나19 PCR 검사 증명서와 2차례 이상 접종 완료한 백신 증명서 등을 지참할 것을 업체 측은 요구했다.
또 공장 근무자 모두에게 무료 점심,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하루 한 차례 PCR 검사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는 최대 20만 명 정도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었다. 아이폰을 집중 생산하는 성수기에는 그 인원이 최대 35만 명에 이를 정도였으나, SNS에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에는 크게 감소해 1개의 공장 라인당 1600~2500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확인되자 같은 달 19일부터 공장을 전격 폐쇄한 뒤 직원들에 대한 폐쇄 루프를 강제하기 시작했다.
내부 직원들은 공장과 외부의 연결이 모두 끊어지자 식료품과 의약품, 생필품 부족 등을 호소하는 사진과 내용을 SNS에 공유했으나, 여기에 더해 중국은 지난달 31일 폭스콘 공장에 200명의 PCR검사 전문 요원과 400명의 방역 관련 업무 요원 등을 추가로 파견해 공장 내부에 대한 봉쇄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 때문에 현재 공장에 남아있는 근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익명의 누리꾼은 “폐쇄된 상태에서 각종 생필품이 근무자들 사이에 고가에 매매되고 있을 정도로 생필품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담배 11개당 30위안, 달걀은 1개당 최고 10위안 등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초고가의 물가가 존재한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고가로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