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대낮에 ‘나홀로’ 자전거 타는 칠레 대통령, 경호원은 어디?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보리치 대통령이 혼자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출처=영상캡처)
평일에 길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는 현직 대통령과 만나는 게 가능한 일일까.  

2일(현지시간) 칠레의 소셜 미디어는 자전거를 타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반 주민들이 찍어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보리치 대통령은 양복 차림에 안전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통령을 알아본 주민들은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여성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대통령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만 보리치 대통령은 평범하게 처신했을 뿐”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살짝 웃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방송을 녹화했다. 연금개혁을 알리는 중대 발표였다. 녹화를 마친 보리치 대통령은 모처로 이동하면서 관용차 대신 자전거에 올라탔다. 

안전모는 챙겼지만 복장은 녹화방송을 할 때 정장차림 그대로였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양복 차림의 보리치 대통령은 구두까지 그대로 신고 있다. 

꾸밈없고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본 대부분 네티즌은 “우리처럼 살아가는 대통령이 좋다” “기름도 절약하고 운동도 된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자”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경호 문제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의 안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경호원도 없이 저렇게 다니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저러고 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한다면 괜히 국민만 걱정하고 고생하게 된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리카르도 야녜스 경찰총장은 이튿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보호를 받지 않는 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VIP에게 보이지 않는 경호보다 더 좋은 경호는 없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민들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 경호원들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었다고 해도 근접경호는 전무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한 네티즌은 “경호원들이 주변에 아무리 많았다고 해도 경호는 완전히 실패한 경호”라며 “누군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나쁜 일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수십 년 동안 문이나 괴던 돌 알고보니 15억원 가치 ‘호박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5년 뒤 지구로 돌진하는 초대형 소행성, 충돌 예측 결과 공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