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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맨홀 뚜껑 도둑 기승…훔치면 최장 징역 10년

작성 2022.11.29 09:34 ㅣ 수정 2022.11.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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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뚜껑이 사라진 맨홀이 위험하게 방치돼 있다
멕시코가 맨홀 뚜껑 지키기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멕시코시티가 안전한 맨홀을 유지하기 위해 형법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총대를 멘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우린초 멕시코시티 의원은 “강력한 처벌로 범죄를 응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면서 “대표 발의한 형법 개정안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어 무난한 처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형법 개정안은 맨홀 뚜껑을 훔친 사람에게 최장 징역 10년을 선고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훔친 맨홀 뚜껑을 산 사람에게도 징역 6년이 선고될 수 있다. 멕시코시티가 형법까지 고쳐가면서 맨홀 뚜껑을 지키겠다고 나선 건 최근 맨홀 뚜껑을 훔쳐가는 범죄가 급증한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멕시코시티에선 맨홀 뚜껑 361개를 도둑맞았다. 맨홀을 덮고 있는 스틸 그레이팅도 187개가 사라졌다. 맨홀을 안전하게 덮고 있는 시설물 548개 사라진 건 멕시코시티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멕시코시티 관계자는 “2018년 한때 맨홀 뚜껑을 노린 절도가 유행한 적이 있지만 당시와 비교해도 올해 범죄는 416% 늘어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에서 맨홀 뚜껑이 사라지면서 시민의 안전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다. 지난 10일 멕시코시티에선 23살 청년과 16살 청소년이 뚜껑 없는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람은 저녁시간에 콘서트를 구경하려고 길을 가다 맨홀에 빠졌다.

멕시코시티는 “맨홀에 빠져 부상한 사건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면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형법 개정을 통한 강력한 처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에서 맨홀을 노린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건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가운데 맨홀 뚜껑이 비싼 값으로 거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건이 되어버린 때문이다. 쇠로 만든 맨홀 뚜껑의 무게는 최고 50kg까지 나간다.

맨홀 뚜껑을 훔쳐 고물상에 가져가면 최고 4500페소(약 31만원)를 받고 팔 수 있다. 올해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5258페소다. 맨홀 뚜껑 1개를 훔쳐 내다팔면 1개월 최저임금에 육박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경찰은 “맨홀 뚜껑이 고가에 거래되는 고물로 인식되기 시작해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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