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약 700마리의 카스피해물범 사체가 지난 3일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24시간 만에 그 수는 총 2500마리로 급증했다. 카스피해 환경보호센터 관계자는 "카스피해물범이 해안에서 발견되기 몇 주 전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포식자나 어망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무려 2500마리의 카스피해물범이 떼죽음을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러시아 천연자원부 전문가들이 동원돼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유력한 원인으로 저산소증을 꼽고있다. 저산소증은 물에 용해된 산소량이 적은 것으로 그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등 다양하다. 특히 카스피해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남획과 개발로 인한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곳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추출하면서 발생하는 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위 감소 등이 카스피해물범과 같은 고유종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
이에앞서 지난달에도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총 130마리 이상의 카스피해물범이 사체로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12월에도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총 270마리가 넘는 카스피해물범이 사체로 발견됐다.
카스피해에서만 서식하는 카스피해물범은 몸길이 150㎝ 전후로 물범 중 가장 작은 종에 속한다. 특히 카스피해물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한편 남한 면적의 4배인 37만1000㎢ 규모의 카스피해는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지난 2018년 기존의 호수에서 ‘특수한 지위를 가진 바다’로 규정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