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포화상태라는 소식이 SNS와 외신 보도를 통해 나왔지만, 중국 당국은 꾸준히 침묵을 지켜왔다.
중국은 사망자와 확진자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해외여행과 외국 입국자에 대한 빗장을 풀었고, 세계 주요 국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2편의 승객들 중 절반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자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여러 국가가 앞다퉈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주요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방역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 방역 당국의 믿지 못할 공식 통계가 있었다. 이에 중국은 “방역은 과학적이고 비차별적이어야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자오 야후이 국가위생권강위원회(위건위) 의료행정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개방과 투명성의 정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망자와 중증 환자 관련 정보를 항상 발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양성 반응을 보인 뒤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경우만을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나19 사망을 판단하는 과학적 기준에 항상 전념해 왔으며, 이는 국제 기준과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사망자 규모, 어디까지 사실일까
위건위의 이날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약 5500명, 사망자는 고작 1명이다.
그러나 영국 보건데이터 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매일 약 9000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13일 중국에서 하루 37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23일에는 하루 2만5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하루 수천 건에 불과하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치와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총 524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중국 당국이 봉쇄령 등을 포함한 강력한 방역 정책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작한 이후 발표된 코로나19 사망자는 고작 10명에 불과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