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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실패, 우크라는 성공…“자폭 드론 16대 모두 격추”[우크라 전쟁]

작성 2022.12.31 20:06 ㅣ 수정 2022.12.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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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모습. 2022.10. 17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0개월 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발사한 자폭 무인기(드론) 16대를 모두 격추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29일 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향해 이란제 드론 ‘샤헤드’ 16대를 날려 보냈다. 이중 수도 키이우로 향한 드론은 절반에 가까운 7대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은 해당 드론을 모두 격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이우에서는 30일 새벽 2시에 공습경보가 울려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지만, 자폭 드론을 모두 격추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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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드론의 파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29일 새벽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제 드론 16대를 모두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AP 연합뉴스
비탈리 클리치코 수도 키이우 시장도 격추된 드론 잔해로 인해 건물이 훼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키이우 당국은 텔레그램에서 “적(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문제의 자폭 드론은 모두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키이우는 이란제 드론 ‘샤헤드’의 공격을 견뎌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이란제 드론으로 기반시설 공격 이어가

러시아군에게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기반시설을 공격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무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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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0월 13일, 수도 키이우 서부 도시 마카리우에서 러시아군이 날린 샤헤드-131 드론 한 대가 격추됐다. 2022.10.24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공군은 중부 빈니차주에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미그(MiG)-29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때 사용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은 이란제인 샤헤드(Shahed)-136으로 확인됐다. 

‘가미카제 드론’이라 불리는 샤헤드-136은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드론이다. 이란은 이 무기를 과거 이라크 쿠르드족을 공격할 때 사용했었고, 최근에는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본토 공격 능력 과시

우크라이나군도 이달 들어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꾸준히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에는 러시아 사라토프주(州) 엥겔스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백 ㎞ 떨어진 해당 비행장이 공습을 받은 것은 이번 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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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제 무인정찰기 Tu-141 스트리스(Strizh). 위키피디아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최대 720㎞ 떨어진 러시아 군 비행장을 공습하는데 성공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이용한 드론은 옛 소련제 무인정찰기 Tu-141 스트리스(Strizh)의 개조판으로 알려졌다. 

TU-141은 과거 소련이 방공망을 피해 서방 국가들을 정찰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으로, 1989년까지 100대 이상이 생산됐다. 시속 약 965㎞의 속도로 날 수 있어 탐지와 격추도 쉽지 않다고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드론에서 카메라를 제거하고, 여기에 폭발물을 실어 일종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드론, ‘현대전의 상징’ 됐다…세계 각국, 드론 확보전 나설 듯

정찰용 및 공격용 드론은 ‘현대전(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초의 본격적인 드론 전쟁”이라고 전했다. 드론이 전장 전면에서 전쟁 양쪽에게 모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등지에서 미군이 드론을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이는 미국이 적군을 이미 완벽하게 제압한 상황에서 펼쳐진 작전이었다. 

드론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한화 약 2900만 원)로,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러시아군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해당 드론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의 효율성이 인정된 만큼, 세계 각국이 향후 각종 드론 확보 및 개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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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2022.12.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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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 무인기 영공침범’ 소식 접하는 서울시민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국내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우리 군은 F-15K·KF-16 등 전투기와 아파치·코브라 등 공격헬기를 포함해 약 20대를 동원했지만 북한 무인기를 단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되려 작전 중 KA-1 경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27일 "적 무인기 5대가 어제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 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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