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전 장관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중국이 감염병 관리 등급을 기존의 ‘갑’에서 ‘을’로 완화하고 3년 가까이 강제했던 제로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8일부터 중국은 외국발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해제해 중국발 해외 여행객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여행해 수백 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의로 전세계 사람들을 감염시키도록 허용할 이유가 없으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중국인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폼페이오 전 장관은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2020년 봄 전세계에 코로나 감염자를 보낸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 조치에 세계 각국들은 중국 경계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으로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며 미국과 인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중국발 승객에게만 입국 규제를 부활시켰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입국 규제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사실상 프랑스 정부가 직접 나서 중국발 입국자 규제 시 입을 수 있는 경제적 피해 등의 이유로 주저했던 다수의 유럽 국가들에게 중국인 입국 규제 합류를 촉구한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