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지난 9일 한국 빙상계는 빅토르 안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 채용에 응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실이 현지 매체들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달되자 중국 상당수 네티즌들은 중국을 떠나 한국행을 결정한 빅토르 안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자신을 푸젠성 출신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그의 한국행 결심에 한국 네티즌들 다수가 비판하는 분위기가 정말 안타깝다”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에서 빅토르 안이 매번 고국인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상하이 출신의 또 다른 네티즌은 “나 역시 그의 상황에서 동일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면서 “중국 국가대표팀을 위해 해 준 모든 일들이 고맙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그의 한국행을 비하하기 위해 한국을 겨냥해 ‘김치 국가’라고 조롱하는 등 이번 사안을 대하는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빅토르 안이 김치 나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근데 정확하게 구별하자면 그는 한국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라는 등의 조롱을 쏟아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