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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도 손발에 동상”…중국 헤이룽장 덮친 ‘영하 53도’ 살인적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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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북단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헤이룽장 모허시의 기온이 22일 오전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출처 웨이보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시 일대에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불어 닥쳐 22일 오전 7시 기준(이하 현지시간) 영하 53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지난 20일 영하 50도를 기록한 이래 올해 들어와 3일 연속 영하 50도 이하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무허시 아무르 진타오 기상관측소의 통계를 인용, 중국에서 영하 50도 이하의 기온을 보인 것은 지난 1969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모허시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선을 맞댄 지역으로 중국에서 매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추운 지역이다. 

지난 20일 오전 6시 기준 영하 51.9도를 기록한 이래, 21일에는 영하 50.9도에 이어 22일 영하 5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인근의 후중, 타허, 신린 등의 지역도 각각 영하 49.8도, 47.9도, 48.3도로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모허 시 전체 관측소 41곳의 수은주는 모두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졌으며 주민들은 최악의 한파 위력을 보여주는 각종 경험담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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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북단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헤이룽장 모허시의 기온이 22일 오전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출처 웨이보
연평균 기온이 영하 5.5도에 이르고 매년 5월이면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져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지역에 사는 주민들조차 경악할 정도의 이례적인 강추위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번 추위는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역대급 한파인 탓에 실외 외출은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손, 발이 어는 등 자칫 동사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집 안에서도 양말을 4개씩 껴서 신고, 털 신발을 크기 별로 구비해 두 개씩 신고서 간신히 주차된 자동차 점검을 위해 밖에 나갔다가 왔다”면서 “집집마다 매년 이 시기 강추위에 대비해 창문마다 커튼을 3개씩 달아 놓는 것이 예사이지만 올해 추위는 예년보다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 모허시 기상국은 북쪽에서 남하한 대륙성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국 국토의 90% 이상이 영하권(최저기온 기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민들의 외출 자제령을 발부했다. 단, 실내 난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가스 중독 등의 추가 사고가 빈발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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