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적이 일어났다’며 생존자는 물론 구조대원들에게도 큰 희망을 안긴 카흐라만은 지난 10일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건물에 매물된 지 104시간 만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72시간 ‘골든타임’도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이에 구조에 나섰던 독일 구조팀은 물론 현지 주민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이제 기적을 믿게됐다”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여성이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며 기뻐했다.
이같은 구조 소식은 로이터 통신 등을 타고 전세계에 알려졌으며 다른 기적적인 구조 소식과 맞물려 큰 희망과 위안을 안겼다. 그러나 카흐라만의 구조 소식은 하루 만에 또다시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독일 구조팀 스티븐 바이어는 “카흐라만이 구조 하루 만에 병원에서 세상에 떠났다는 소식을 가족을 통해 들었다”면서 “우리 구조대원들도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흐라만의 구조는 그러나 헛된 일은 아니었다”면서 “그녀는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가족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며 추모했다.
한편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가 12일 기준 총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AFP통신 등은 터키 당국자의 말을 빌어 사망자가 튀르키예에서 2만 9605명, 시리아에서 3574명으로 늘어 총 3만 317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