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헤르손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택 약 600채에 난방을 제공하던 주요 송유관이 손상됐다. 4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게 됐다”면서 “난방이 공급될 때까지 복구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손의 기온은 현재 기준으로 영하 6도로 상당히 추운 편이다. 피해 주민들은 난방이 복구될 때까지 추위를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헤르손에서는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에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헤르손 군사행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23일부터 25일까지 적의 적대감 고조 가능성과 관련해 추가 보안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중요 기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공공 사무실, 기업은 원격 근무가 시행됐다. 우체국 업무도 제한됐으며, 행정부는 군중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각지 전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우선 동부 지역이 “매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버티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 지역에 대해서는 “일부 지역의 상황이 상당히 위험하지만, 우리 군은 러시아군에 대응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데사와 흑해 지역의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도 북부 지역에 대해 모든 군이 러시아군의 모든 의도를 볼 수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곳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참모부도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와 북동부에서 90차례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50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약 350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도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