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유명 소프라노 네트렙코, ‘친(親) 푸틴’ 이미지 못벗고 대만 공연 취소

작성 2023.03.01 17:10 ㅣ 수정 2023.03.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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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대만 공연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면 취소됐다고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국가교향악단(NSO)은 전날이었던 지난 28일, 대만 내부에서 제기된 안내 네트렙코와 그의 남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 공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연 입장권 구매자에 대한 환불 조치는 이날 오후부터 진행 중이다.

클래식계의 최고 스타로 추앙받아왔던 네트렙코는 국제무대 활약을 위해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고 빈에 장기간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국적도 보유한 이중국적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푸틴 지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는 점에서 대만 공연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대만의 집권당인 민진당 소속 왕딩위 국회의원은 “네트렙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좋은 친구’”라면서 “그가 대만의 국가음악청에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대만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번 공연 취소 결정에 대해 대만 문화부 역시 ‘행정법인인 국가교향악단의 전문적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네트랩코 공연 취소에 대한 찬성의 입장을 취한 모양새다. 이에 앞서 네트랩코가 친(親)푸틴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던 푸틴의 측근 인사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그의 대만 공연계획은 대만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침공 및 합병 당시 네트랩코는 “정치와 예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도 당시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러시아 편에 서는 듯한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 푸틴 대통령 역시 여러 차례 네트렙코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지난해 네트렙코 50번째 생일 기념 콘서트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치르도록 해 친밀감을 과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잇따라 국제 무대에서의 공연이 취소됐고, 지난해 5월 그는 재기를 노리며 대형 홍보업체와 계약을 맺고 덴마크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이마저도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이때가 되자 비로소 네트렙코는 자신의 SNS에 ‘전쟁 반대 메시지’를 처음 게재했는데, 다만 이때도 그는 “예술가를 비롯한 공적 인물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말하거나 조국을 비난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푸틴을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지목한 뒤, “눈먼 침략자들만큼 사악하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 또다른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아니라 그는 독일 디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아직 러시아의 대통령이고, 난 아직 러시아 국민”이라면서 “러시아 국민은 누구도 푸틴을 비판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푸틴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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