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착

[포착] 뼛속까지 태우는 ‘죽음의 비’ 내렸다…러軍, 소이탄 공격 감행(영상)

작성 2023.03.13 09:49 ㅣ 수정 2023.03.13 09:4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1일, 도네츠크주(州) 불레다르 마을에 테르밋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 ‘악마의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도네츠크주(州) 불레다르 마을이 테르밋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에 불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우크라이나 군인이며, 우크라이나 총참모부(AFU)가 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불이 잘 붙게 하는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백린탄 등으로 나뉜다. 

이중 테르밋 소이탄은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것으로, 연소 시 온도가 2000~2500℃에 달한다. 소이탄이 발생시키는 고열은 강철과 콘크리트를 태울 수 있으며,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을 녹이는 심각한 화상과 사망으로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CCW)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소이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민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확대보기
▲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1일 도네츠크주(州) 불레다르 마을에 테르밋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
러시아군이 테르밋 소이탄 공격을 가한 불레다르는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도네츠크주 남서쪽 최전방으로, 지난 몇 달간 도네츠쿠주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광산 마을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군은 광산 마을 장악을 위해 수많은 병력을 투입했지만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이 상태를 타개하려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소이탄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소이탄의 사용은 러시아가 펼치는 가장 잔인한 전술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테르밋 소이탄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가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확대보기
▲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오체른 마을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이 쏟아지는 모습
지난해 9월, 도네츠쿠주 오체른 마을에 소이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방연구과의 마리나 미런 박사는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테르밋 소이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포병을 무력화시키는데 주로 사용됐다”면서 “이 무기는 고통스러운 화상 및 호흡기 부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 러시아군은 지난해 5월 14일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테르밋 소이탄을 퍼부었다
이밖에도 개전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은 동부 루한스크주에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을 투하했고, 지난해 5월에도 동부 돈바스와 하르키우에서도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도 지난해 7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칼리닌스키 지역에 소이탄을 사용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인민은 굶어 죽는데…수백만 원짜리 명품옷 입은 北 김주애
  • “기쁨을 위해 죽였다”…100명 살해한 브라질 희대 살인마
  • 中 호텔서 자던 중 독사에 물린 여성…호텔 측 “고객 과실도
  • 러시아 핵미사일 부품 공장서 의문의 폭발…배후는 누구?
  • 어린 자녀 5명 살해한 벨기에 엄마 희망대로 ‘안락사’ 된
  • 女속옷 입고 방송하는 중국 남성들, 왜?…“우린 정말 진지해
  • “메뉴에 ‘쥐’ 넣을 권한 없어”…‘쥐 통째로’ 나온 美 한
  •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자폭 드론에 파괴되는 러軍 탱크
  • 29세 여성, ‘16세’로 속이고 美고교 입학…범행 동기 들
  • 허리가 부러진 채 헤엄치는 참고래의 비참한 운명...원인은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이종락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