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콜롬비아군, 이틀 새 ‘마약 잠수정’ 4척 적발…전무후무 기록

작성 2023.03.15 09:26 ㅣ 수정 2023.03.15 09:2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지난 12일 콜롬비아 해군이 태평양에서 적발한 마약 잠수정의 모습. 사진=콜롬비아 해군
코카인 생산 세계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해상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이하 현지 시간) 태평양에서 코카인 2.6톤을 운반하던 반잠수정을 나포한 콜롬비아 군이 전날에도 코카인 반잠수정 3척을 발견해 압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은 11일 무장혁명군(FARC)이 비밀리에 운항해온 반잠수정 3척을 발견했다. 콜롬비아 군은 정부와 FARC 잔당 간 평화협상을 앞두고 라톨라, 투마코, 모스케라 등 3개 지역에서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3개 지역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무더미를 덮어 위장한 반잠수정이 숨겨져 있었다. 3척 반잠수정은 길이 23m로 모델은 동일했다. 군 관계자는 “그때그때 건조한 게 아니라 대량으로 코카인을 거래하기 위해 동시에 건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FARC가 반잠수정을 여러 척 한꺼번에 건조해 운항해 왔다는 건 새롭게 확인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잠수정은 최대 코카인 4톤을 운반할 수 있는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군은 “반잠수정이 발견된 지역을 볼 때 주로 태평양을 통해 FARC가 코카인을 멕시코 등 북미로 운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발견된 당시 반잠수정에 코카인은 실려 있지 않았다. 반잠수정에는 대신 항해 때 필요한 기구와 정비도구 등이 보관돼 있었다.

군은 반잠수정의 크기와 건조방법 등을 기록으로 남긴 후 3척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현지 언론은 “불과 이틀 새 코카인 반잠수정이 4척이나 발견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FARC는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무장을 해제하고 해산했지만 강경파 일부는 평화협정을 거부했다.

확대보기
▲ 사진=콜롬비아 군이 발견한 코카인 반잠수정
무장투쟁을 포기하지 않은 FARC 잔당은 약 2000명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FARC 잔당은 혁명을 위한 투쟁과 마약장사를 병행하고 있다. 한편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는 13일 FARC 잔당과 평화협정을 개시한다고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FARC 잔당은 11일 불심검문을 하던 군에 폭탄테러를 시도하는 등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군이 불심검문을 하던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탄이 터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평화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여 협상에 소득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