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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스머프…은이온수 섭취 후 ‘파란색 피부’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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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판 스머프…은이온수 섭취 후 ‘파란색 피부’ 된 남자 / 사진=NBC 방송
미국에서 몇 가지 질환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고 은이 함유된 물을 오랜 기간 마시다가 피부색이 파랗게 변해 공중파 TV 쇼에까지 출연했던 남성의 사연이 몇 년 만에 다시 인터넷상에서 화제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살던 폴 케라슨은 자신의 파란색 피부 때문에 ‘스머프 할아버지’(파파 스머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네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파파 스머프라고 부르며 달려오면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줬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피부색이 왜 그렇게 변했냐고 물으면 기분이 나빠져 별일 아니다며 피해다니기 바빴다.

지난 2008년 미국 NBC 방송의 생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했던 그는 자신이 10년 넘게 은이온수(콜로이드 은)를 마시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한 잡지에서 건강과 회춘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를 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택에서 은이온수를 증류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매일 마셔왔다고 했다. 은이온수는 1950년대 페니실린이 등장하기 전인 1930년대까지만 해도 감기와 알레르기 치료제로 널리 쓰였다.

그러나 그와 같이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하는 ‘은피증’(Argyria)이라는 희소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9년부터 은이온수의 음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의 경우 음이온수 음용 한 달까진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하는지도 모를만큼 특이 증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오랜 만에 만난 한 친구로부터 얼굴색이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피부색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는 음이온수를 마시는 습관을 끊지 못했다. 건강이 좋아지는 듯한 플라세보 증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위산이 역류하는 고질병이 사라지고, 티셔츠를 입을 수 없을 만큼 심각했던 관절염까지 싹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은이온수 덕에 고질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 노출 후 몇 년 만에 안 좋은 일을 겪기 시작했다.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방송에 함께 나왔던 약혼녀 재키 노스럽과도 이별했다. 그리고 전립선암과 심장 문제 등 몇 가지 질환으로 위기를 겪었다. 2012년에는 돈이 없어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학창 시절 친구였던 조앤나 엘킨스와 만나 함께 살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인 2013년 9월 한 지역 병원에서 홀로 쓸쓸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아내 조앤나 케라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 역시 뇌졸중을 앓아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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