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中 탓에 또 단교 당한 대만…이번엔 82년 우방국 ‘온두라스’ [대만은 지금]

작성 2023.03.26 15:59 ㅣ 수정 2023.03.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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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차이잉원 총통(왼쪽),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가운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
대만이 온두라스로부터 단교 당했다. 26일 온두라스는 중국과 수교를 맺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을 종합하면 26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과 중화인민공화국과 온두라스 공화국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로써 양국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상포 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과 호혜, 평화공존의 원칙하에 우호 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자 대만이 중국 영토에서 불가분의 일부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또 온두라스 정부는 즉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공식 관계를 맺지 않으며 공식 교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온두라스 정부의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대만은 온두라스와 1941년 수교를 맺은 이래 82년간에 걸쳐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리덩휘, 천수이볜, 마잉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이 온두라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긴 시간 동안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온두라스의 중국 수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만은 차이잉원 정부 집정 7년 이래 9개국에 단교 당하면서 공식 수교국이 13개국으로 줄었다. 대만이 1971년 유엔에서 탈퇴할 때만 해도 수교국은 56개국이었다.

이번 온두라스의 단교는 예정된 것이었다. 지난 3월 15일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중국과 정식 관계를 수립하고 싶다며 레이나 외교부 장관에게 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행보가 사실상 '돈' 때문이었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를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은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이 대만에 보낸 금전 요구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3월 7일자로 서명이 되어 있으나 대만이 이를 수신한 것은 3월 13일이었고 그 다음 날 온두라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 수교를 공언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중국과 의미 없는 금전 외교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압박과 위협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 공화국 상호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26일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중국에 대한 환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온두라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카스트로 측이) 외교적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 정부는 대만에 미화 24억5000달러(약 3조1200억원)의 금전 지원을 요구하면서 중국 측이 온두라스에 제공한 금전 지원 계획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2021년 대통령 후보 출마 당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언급한 바 있다.


우 부장은 대만의 장기적인 원조와 우호를 무시하고 중국과 수교한 것에 매우 슬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이어 "중국을 대놓고 지목하며 화려한 말로 동맹국을 유인했지만 외교적 목표를 달성한 뒤 많은 동맹국들에게 약속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일부 국가들은 빚더미에 빠져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중국의 대외 원조 성격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만의 동맹국을 유인하여 대만의 외교 공간을 줄이겠다는 것은 대만 인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양안 관계의 역행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단교와 관련해 미국도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대만과의 교류를 계속 심화하고 확대할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대만과의 교류를 확대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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