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일간지인 뉴질랜드 헤럴드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영상 및 이를 지켜보는 김 위원장과 딸 김주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갈색을 띠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왼손에 담배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만 ‘옥의 티’처럼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갈색 외투 한쪽에 묻어 있는 흰색 얼룩이었다.
김 위원장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외투 하단과 팔 부분에 흰색 얼룩이 지저분하게 묻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자신이 제작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NK Leadership Watch)에 “김 위원장 옷에 묻어있는 흰색 얼룩을 보는 순간 나의 첫 번째 반응은 ‘매우 놀람’이었다”면서 “흰 얼룩이 묻은 김 위원장을 공식 석상에 내보낸 책임자는 노동 교화형이나 심지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화나게 한 사람은 직급 강등이나 강제노동 등에 처해지는데, 처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니라면 이런(지저분한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서는)일로 누군가가 총살당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화가 났다면, 아마도 소수의 책임자가 1~2개월 동안 (강제노동을 위해) 건설 현장이나 농장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든 연구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집권하던 당시 매우 사소한 일로 개인 참모들을 감옥에 보내거나 총살을 명령했다.
매든 연구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개인 비서가 책상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가 이를 발견한 김정일이 그를 총살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옷을 더럽힌 흰색 얼룩이 갓 칠해진 페인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매든 연구원은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김 위원장 도착 전에 건물을 개조하면서 벽이나 출입구에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김 위원장의 옷에 젖어있는 페인트가 묻었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미사일 훈련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현장에서 사용된 칠판에서 분필 가루가 묻은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 멈추지 않는 北 미사일 도발한편, 북한은 27일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로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7시 47분께 부터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와 이와 연계한 실기동훈련에 반발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발사했고, 앞서 19일에는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이번 주 미국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 등이 동원될 예정된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 역시 한반도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