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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발굴된 3500년 전 12개의 잘린 오른손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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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아바리스의 힉소스 궁전에서 발굴된 ‘잘린 오른손’ 모습
과거 이집트 북부 궁전에서 잘린 채 발굴된 12개의 사람 오른손의 비밀이 드러났다. 최근 독일 고고학 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고대 이집트 중심지였던 아바리스의 힉소스 궁전에서 발굴된 '잘린 오른손'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잘린 손들은 약 3500년 전의 것으로 당시 고대 이집트를 지배했던 힉소스 궁전 앞 알현실 앞뜰에서 발굴됐다. 힉소스는 서아시아에서 기원한 인종으로 고대 이집트를 침략한 후 기원전 1650~1550년 경 이집트에 지배 왕조를 세웠다. 100년이 넘는 통치 기간 동안 힉소스 왕조는 아바리스를 수도로 정하고 철제 무기와 야금술 등을 도입해 이집트에 군사적, 경제적 발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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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힉소스 궁전에서 3500년 전 묻힌 ‘잘린 오른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2개의 손은 모두 성인의 것으로 그중 1개는 여성이며, 손이 팔에서 깨끗하고 정교하게 잘린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손들이 사람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절단됐는지 혹은 죽은 후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힉소스인들은 손, 그것도 오른손만 정교하게 절단해 알현실에 둔 것일까? 이에대한 해답은 힉소스 왕조가 전쟁 후 세운 묘비 비문에 있다.

당시 이민족인 힉소스는 고대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관에서 육체의 온전함이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라 믿었다. 이 때문에 오른손이나 종종 머리, 귀 등을 잘라야 적군의 힘이 영원히 무력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곧 12개의 잘린 오른손은 포로로 잡은 적군의 것으로, 이를 알현실에 둔 것도 궁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섬뜩한 경고인 셈이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 그레스키는 "적군의 손을 자르는 것은 처벌이 아닌 일종의 트로피 수여식"이라면서 "이같은 관행은 무덤 비문 등에 새겨져 있었으나 그 물리적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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