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바이스 등에 따르면, 미 가구 대기업 밀러놀 CEO이자 사장인 앤드리아(앤디) 오언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내부회의 영상에서 자신에 대해 익명으로 불만을 털어놓는 직원들을 질타했다. 밀러놀은 ‘사무용 의자계의 샤넬’이란 별명이 붙은 고가의 사무용 의자 등을 파는 브랜드 허먼밀러가 경쟁업체 놀과 합병에 탄생한 가구 디자인 대기업이다.
오언은 해당 영상에서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 보너스 없이 업무 의욕을 어떻게 유지하냐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며 자신의 성과급 지급 보류 결정에 대해 해명한다. 그는 “누구도 코로나를 예측할 수 없었고 공급망을 예측할 수 없었으며 은행 파산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언은 침착함도 잠시, 이내 돌변하고 만다. 그는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고 묻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2600만 달러에 대해 생각하고,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생각에 쓰지 마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2600만 달러는 일종의 매출 목표로 알려졌다.
오언의 훈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연민의 도시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그곳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한 옛 상사가 있었다. 그러니 여러분, 연민의 도시에서 떠나라!”며 “이만 끝내자”고 말한다.
이후 논란이 일자 밀러놀 측은 “영상은 (편집으로) 맥락에서 벗어났다”며 “75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대부분은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 10개월 동안 밀러놀에서 CEO로 재직한 오언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499만 달러(약 6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