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출처를 알 수 없는 드론 여러 대가 모스크바로 날아왔고 이중 몇 대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드론 공격으로)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까지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텔레그램 등 현지 SNS에는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의 모습이 다양한 사진으로 공유됐다. 일부 사진에는 드론으로 인해 하늘에 연기가 자욱한 모습이나 일부 부서진 건물과 창문 등의 모습이 담겼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오늘 아침 키이우 정권이 모스크바 시내 목표물에 대한 드론 테러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그중 3대는 전자전으로 제압돼 통제력을 상실한 후 목표물에서 벗어났으며, 다른 5대 드론은 판치르-S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드론 공격이 러시아 정권에 적대적인 러시아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나 앞뒤 상황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벌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 러시아군은 지난 28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흘째 무인기 공격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양국가의 심장인 수도에까지 공습이 확대되면서 이번 전쟁이 더욱 확전될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드론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뒤에 이루어졌다. 앞서 전날인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평소처럼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이 보고했다. 탄약 보급 뿐 아니라 새로운 여단 훈련, 우크라이나군 전술에 대한 것 외에 ‘타이밍’(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대반격 시기)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다”며 “모든 군인과 부사관, 장교, 장군 그리고 준비된 모든 여단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반격 시기과 관련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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