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돼지고기에 ‘소 피’ 묻히면 소고기?…中 네티즌 “그나마 양심적” [여기는 중국]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중국 푸젠성에 판매하던 소고기가 알고 보니 돼지고기에 소 피를 묻힌 ‘가짜 소고기’였다
중국에서 너무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를 판매하던 업체를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에 소 피를 묻혀 소고기로 둔갑시킨 사례가 적발되었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인 타이하이망(台海网)에 따르면 푸젠성(福建) 샤먼(厦门)시의 일부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소고기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었다. 유독 이들이 파는 소고기는 옅은 선홍색을 띠었고 약간의 점성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주변 매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손님들의 의심을 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실제로 해당 고기는 소고기가 아니었다. 노점상은 총 3곳이었고 확인 결과 이들의 공급처는 한 곳이었다. 샤먼시 모처에 공장을 하나 만든 후 11개 판매 지점을 마련, 총 18명의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소고기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했다.

범행에 가담한 공범 중 한 명은 도축장 사장으로 도축 시킨 암퇘지 고기를 살짝 건조한 뒤 소의 피를 묻히는 방식으로 가짜 소고기를 대량 ‘생산’했다. 작업은 주로 어느 주차장에서 이루어졌다. 매일 오전 암퇘지 고기를 잔뜩 실은 봉고차가 약속 장소에 도착, 도축한 돼지고기에 소 피를 바르고 가공, 판매하고 있다.

이들 18명이 판매한 가짜 소고기는 2400여 그램이었고 조사 결과 판매 대금만 1000여만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감찰 기관에서는 “용의자들의 범죄 행각이 악질이고 그 규모가 작지 않아 이미 공안부로 사건이 넘어간 상태”라며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가짜 소고기가 그나마 돼지고기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범죄자들이 나름 성의가 있다”, “너무 양심적인 것 같은데?”, “가짜 소고기라고 해서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돼지고기잖아? 돼지고기면 몸에 나쁜 것도 아니니까 좋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WIG 연예/이슈/라이프

추천! 인기기사
  • “아내가 여행 가서 가능”…6~14세 딸 강간·촬영·공유한
  •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
  • 美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22중 연쇄 추돌사고’가
  • 공중서 ‘쾅’…프랑스 공군 곡예비행팀 에어쇼 연습 중 충돌
  • 점령할 때는 좋았는데…결국 우크라이나에 ‘수렁’ 된 러 쿠르
  • “푸틴은 곧 죽는다. 이건 팩트”…끊이지 않는 ‘예언’, 증
  • 손 잘린 시신 9구, 고속도로에서 발견…“카르텔 조직의 ‘보
  • “어떤 곳이든 30분내” 美 차세대 ICBM ‘센티넬’ 지상
  • “검사하게 옷 벗고 뛰세요” 여성 환자 불법 촬영한 의사 체
  • 귀엽지가 않아…미국서 잇따라 포착된 ‘거대 금붕어’ 원인은?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