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현지에 있는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큰 손실을 입은 상태”라면서 현재 양국 사이의 전쟁 장기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 파괴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참사를 우크라이나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댐을 파괴한 배후로 우크라이나 군을 지목했다.
당시 거대한 수력발전소가 일시에 파괴되면서 발전소 일대의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해 국제 사회에서는 당시 사태를 두고 ‘환경 학살’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전차 160대가 손실됐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가하면서 오히려 주력 전차를 잃게 된 것”이라고 러시아군의 우위를 주장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현지 관영 매체 보도에 의해 공개된 직후 현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체가 전시 상황에 돌입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일부 전선에 대해서만큼은 세심한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또, 그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반격을 노리는 작전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도 오히려 이를 자랑삼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또 이번 전쟁을 또 다시 ‘러시아의 특별군사행동’이라고 지칭하면서 “특별군사행동의 목표는 현재 상황에 따라 조금씩 조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러시아는 군사행동의 기본 기조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