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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 원하는 F-16 전투기…美 조종사 “비행 쉽지만…1년 걸려”

작성 2023.06.22 17:51 ㅣ 수정 2023.06.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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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가 원하는 F-16 전투기…美 조종사 “비행 쉽지만…1년 걸려” / 사진=F-16 전투기 모습. 미 공군
미국의 F-16 전투기는 보통 음속의 1.63배인 마하 1.63(시속 2000㎞)까지 비행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2.05(시속 2509㎞)에 달하지만, 급선회나 급상승 중에 중력이 조종사 몸을 너무 세게 눌러 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은 그러나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군과의 전쟁에서 공중우위를 점하고자 이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이미 F-16 전투기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 조종을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최고의 조종사인 ‘탑 건’이라고 불릴 만큼 이 기체를 다루려면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군 조종사들 F-16 조종 훈련에 1년 정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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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6월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쪽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에어쇼 2023’에서 미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 데이비드 브라운 대위가 인터뷰 도중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리는 ‘파리에어쇼 2023’ 한 행사장에서 F-16 조종사인 ‘스파이시’(호출부호) 데이비드 브라운 미 공군 대위는 미군 F-16 조종사들의 훈련에는 1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독일 스팡달렘 공군기지 주둔 부대에 속해 있는 데 비행 시간은 10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F-16의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서 조종 훈련을 불과 몇 개월까지도 줄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조종사 2명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3주간 F-16 시뮬레이터로 비행 능력 평가를 받았다. 당시 세르히 홀루브초우 우크라이나 공군 참모총장은 “조종사들은 기술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들은 우리 군의 평균적인 조종사들”이라며 더 실력 있는 조종사들은 6개월보다 짧은 기간에도 훈련을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F-16 조종에는 비행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브라운 대위도 인터뷰에서 “F-16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행하기 쉽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비행과 함께 해야 하는 다른 모든 것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 부분에서) 통제불능이 되는 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센서를 작동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레이더 등 다른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F-16 등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가 F-16을 원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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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Su)-27P 전투기 모습. Dave_S. from Witney, England,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현재 우크라이나는 소련제 미그-29기와 수호이기와 같은 구형 전투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F-16은 더 뛰어난 표적 기능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연구원은 F-16의 매력은 다재다능함과 지속 가능성에 있다고 밝혔다.

바로스 연구원에 따르면, F-16은 열 추적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 시스템과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서방 동맹국들 역시 이 기체를 쓰고 있어 필요한 예비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전쟁 초기부터 격렬했다. 미국은 원래 러시아가 자극을 받아 서방 동맹국들을 공격할 것을 우려했다.

이제 미국은 생각을 바꾼 듯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훈련 등의 문제로 자국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 작전에 F-16을 제때 활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스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공격용 헬기와 폭격기와 같은 공중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그들이 공격하고 있는 땅의 하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극도로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독일제 레오파르트2나 영국제 챌린저2 전차와 같이 서방이 지원한 다른 무기들의 효율성마저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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