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람보다 인간적인…유기견, 봉지에 유기된 레바논 아기 구했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길거리에 유기됐다가 유기견 덕에 목숨을 건진 아기 모습.
쓰레기 봉지에 담겨 길거리에 유기된 아기가 유기견 덕에 목숨을 구하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다. 사우디 영자 매체 아랍뉴스 등 외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가 유기견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19일 레바논 북부 도시 트리폴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시청 인근 거리에서 한 유기견이 입에 쓰레기봉지를 물고 다니는 것이 한 시민에게 목격됐다. 지중해 인근 국가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로 많은 유기견들이 있는 곳이기에 이상하지는 않았던 상황. 그러나 쓰레기봉지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곧바로 봉지를 확인한 시민은 아기를 발견하고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아기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된 상태였으며 온몸에 멍이 나있는 것도 확인됐다.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는 것이 현지 의료진의 설명.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레바논의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들개화된 굶주린 유기견들이 많아 유기된 아기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 트리폴리의 한 기자는 "지금까지 이번만큼 충격적인 사건을 본 적이 없다"면서 "통상 누군가 아기를 포기하고 싶다고 고아원이나 경찰서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아기는 유기견들이 많이있는 매우 위험한 지역에 버려졌다"면서 부모가 고의로 이곳에 버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트위터 등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도 분노의 글들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유기견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보다 더 인간적"이라면서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부모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언론은 현재 경찰에 수사에 나섰으나 아직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바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트리폴리는 현지에서도 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의 약 80%가 빈곤을 겪고있으며 아동 노동이나 조혼과 같은 학대를 당할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이스라엘군이 구출한 인질 여성, ‘비키니 파티’ 열고 한 말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